분류  개
 지역  동아시아 전반
 시대  시대 전반
 서식  지상
 속성  無
 약점  보신탕, 주인
 특징  - 귀신이나 둔갑 요괴를 알아보는 능력 (특히 구미호)
 - 충성심이 강함
 출전  구미호와 삼족구 설화

 

 

삼족구(三足狗)는 다리가 셋인 개다. 구미호가 여자로 변한 것임을 꿰뚫어보고 죽이는 비범함은 다리가 셋이라는 외양으로 표현된다. 전통적으로 흰 개는 벽사(辟邪)의 의미가 있으며, 삽살개는 ‘살(殺)을 쫓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설화의 삼족구도 아름다운 외모에 감추어진 본질을 꿰뚫어 보고, 구미호에게 용맹하게 달려들어 죽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설화속의 삼족구는 대부분 인간을 도와서, 둔갑한 동물과 귀신을 죽이거나 쫓아내는 기능을 한다.

 

삼족구(三足狗)


1.




옛날 대국의 천자(중국의 황제를 일컬음)가 너무 색을 밝혔는데, 어디선가 예쁜 여자를 하나 얻었다. 이 여자 때문에 천자는 정사도 팽개치고, 늘 이 여자와 유흥만을 즐기며 살았다.


나라는 갈수록 피폐해지고 백성들은 굶는 이가 부지기수였다. 그런데도 천자는 충언을 하는 신하들을 물리치고 여인의 말만을 따랐다. 그런데 사실 이 여인은 구미호가 둔갑한 것이었다.

이 여자는 늘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천자는 여인을 웃게 만들려고 별별 일을 다 했지만, 여인은 결코 웃질 않았다. 그러자 천자는 여자에게 '이루지 못한 소원이 있구나.'라고 짐작하고, 여인에게 “무슨 소원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여자는 구슬로 집을 지어 달라고 말했다.


천자는 여인이 불가능한 일을 원하자 다른 소원을 말해보라고 했다. 그런데 여인은 막무가내로 구슬로 집을 지어달라고 떼를 썼다.

천자가 암만 생각해보아도 구슬로 집을 짓는 재주를 가진 목수는 이 세상에 없었다. 그래서 다시 “구슬로 집을 짓는 재주를 지닌 사람은 누군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여인은 “현자인 강태공이라면 구슬로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구미호가 생각하기에, 사람으로 둔갑한 자기를 물리칠 사람은 강태공 밖에는 없었다.


강태공만 죽이면 천하를 호령하며 살 수가 있었다. 그래서 강태공에게 “구슬로 집을 지으라.”는 명령을 내리고, 짓지 못하면 천자의 명으로 죽여 버리려고 했다.

천자의 부름을 받고 입궐한 강태공은 천자의 곁에 서 있는 여인이 구미호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천자는 강태공에게 “구슬로 집을 지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 명령이 구미호의 농간임을 알아 챈 강태공은 난감해졌다. 지을 수 없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죽음을 당할 것이고, 지을 수 있다고 대답하면 그 자리는 모명하겠지만 결국은 죽게 될 것이었다.


강태공은 천자에게 “구슬로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한 후 물러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짐을 챙겨 길을 떠났다.

며칠을 걸어서 어느 마을에 도착한 강태공은 너무 지쳐서 머물 집을 찾았다. 한 기와집을 찾아가서 하룻밤 머물기를 부탁하려고 하는데, 다리가 셋인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뛰어 나왔다.



뒤따라 나온 노인이 “잘 왔다.”고 말하며 강태공을 맞아 들였다.
그리고 삼족구를 가지고 가서 구미호를 퇴치하고,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강태공이 달아나 버려 여인의 소원을 못 들어 주게 된 천자는 다시 “그것 말고 다른 소원이 없느냐?”고 여인에게 물었다. 여인은 죄인을 기름 바른 구리기둥에 묶고 그 밑에 숯불을 피워 달라고 하였다. 내내 사람의 피를 먹고 살던 버릇이 되살아나 죄인이 죽어 내다 버리면 그 피를 먹을 심산이었다.


그 때 강태공이 다시 돌아왔다.

그의 옷자락 속에는 삼족구가 들어 있었다.


강태공은 천자에게 자기가 돌아왔노라고 아뢰고 나서 그 강아지를 품에서 꺼내 풀어 놓았다.


삼족구를 본 여인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그 순간 삼족구가 곧바로 여인에게 뛰어 오르더니 목을 물고 늘어졌다. 단번에 숨통을 물린 여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끊어졌다. 그런데 죽은 여인이 꼬리 아홉 달린 여우로 변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천자는 크게 놀라며 여색에 빠졌던 자신의 행동을 뉘우쳤다. 천자는 강태공을 재상으로 등용하여, 어지러운 나라를 바로잡고 선정을 베풀었다.







2. 설화 속 동물 인간을 말하다 <심우장,김경희 등저> 中


궁예의 판단을 흐리게 한 때문인지 궁예가 왕이 된 지 20년 쯤 되었을 때 구미호에 의해 궁예의 왕비는 죽임을 당하고 대신 여자로 변신한 구미호가 왕비 노릇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여우의 농간을 알아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달기만큼 아름다웠던 모양인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왕비의 아름다움이 갑자기 찬란해지면서 왕비 앞의 궁예는 그만 어린아이가 되고 말았다. 왕비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지 하게 되었다.


원래 사람고기를 좋아한다는 여우가 둔갑한 왕비는 사람이 죽는 것을 보면 무척 즐거워하며 웃곤 했는데, 이를 지켜보던 궁예 역시 무척 즐거워했다고 한다. 잘못한 일로 잡아들인 사람들을 죄의 경중과 관계없이 무차별 처형하게 되는데, 특히 잔인하게 죽여야만 더욱 좋아하여 점점 더 처참하게 사람들을 죽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신들은 왕비의 이러한 악독함을 보고 차츰 구미호가 둔갑한 사실을 눈치 채게 되었다. 물론 아무도 궁예에게 이를 얘기하지는 못했다. 급기야 무슨 방책이 없나 하고 비밀리에 의논을 하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삼족구가 변신한 여우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이때부터 백방으로 삼족구를 찾아 나선 대신들은 서울 송파의 어느 집에서 뒷발이 둘, 앞발이 하나인 개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찾아가서 보니 젖 떨어질 만큼 되었는데도 전혀 자라지 않은 그야말로 조그만 강아지였다. 그럼에도 발만은 유난히 커다랗고, 거기다 눈알은 빨개서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무서웠다.


삼족구를 구한 대신들은 조회가 있는 날, 도포 소매 속에 몰래 넣어 가지고 들어갔다가 꺼내 놓았다. 삼족구가 비호처럼 달려들어 왕비의 목을 물어뜯으니 왕비가 곧 여우로 변하여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그 소문을 듣고 여우가 정치를 해서 죄 없는 사람들을 불에 태워 죽였다고 분개했고, 민심은 서서히 궁예를 떠나가게 되었다. 그로부터 10년 후, 궁예는 결국 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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