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요괴
 지역  조선
 시대  조선시대
 서식  지하국 ( 땅 속 도적의 소굴 )
 속성  땅
 약점  상처부위에 재를 뿌릴 시 재생능력 소멸
 특징  - 얼굴이 9개 (or 금돼지)
 - 강한 힘과 뛰어난 재생능력 (머리를 잘라내도 다시 붙이면 됨)
 - 도둑
 - 예쁜 여자와 보물을 좋아함
 출전  지하국대적퇴치(地下國大賊退治)

 

지하국대적은 지하세계에 사는 머리가 아홉 개인 괴물로, 예쁜 여자를 납치하거나 보물을 훔치기 위해 지상으로 출몰한다. 지하국대적은 어마어마한 식성의 소유자로 석 달 열흘 동안 수면을 취한 뒤 지상으로 나와 인간을 사냥하거나 재물을 탈취한다. 지하국대적은 목의 비늘을 들춘 다음 단칼에 목을 베어야 제거할 수 있다.

 

괴물이 사는 지하세계의 입구는 아주 작고 은밀해 깊은 산속의 바위 밑이나 조개껍데기 밑에 감춰져 있다. 지하세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신령의 도움을 확보한 비범한 능력의 영웅이어야 한다.

 

지하세계는 흔히 죽음의 공간, 지옥으로서의 공간적 상징성을 가진다. 때문에 지하국대적은 죽음과 악의 상징으로 이해되며, 잡혀간 공주를 찾으러 지하세계를 찾아가서 지하국대적을 죽이는 영웅의 모험은 죽음을 부정하고 생명을 부활시키고자 하는 상징적 행위로 볼 수 있다.

 

죽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지하세계로 여행하는 오르페우스 신화 역시 이와 동일한 상징성을 가진다. 지하국대적에 관한 설화는 전 세계에 걸쳐 고루 분포하며, 국내에도 전국에 산재해 있다. 지역에 따라 지하국대적은 하나의 머리를 가진 괴물로 등장하기도 하고 금돼지의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지하국대적(地下國大敵)


지하국대적 퇴치

옛날 한 한량(무사)이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향하던 중, 어떤 부자가 딸을 도적에게 빼앗겨 비탄에 잠겨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딸을 구해오는 사람은 재산의 반을 주고, 사위로 삼겠다.’는 방을 팔도에 붙였다고 하니 무사는 그 딸을 구해보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 도적이 살고 있는 곳이 어느 곳이지 조차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정처 없이 걸어가던 도중 길거리에서 세 명의 젊은이(무사)를 만나 그들과 의형제를 맺었다. 그리고 네 명의 무사는 도적의 집을 찾아 나섰다. 도중에 그들은 다리가 부러진 까치를 만나 불쌍히 여겨 상처를 천으로 정성껏 감싸주었다.

그 까치는 독수리에게 집과 알을 빼앗겼고, --독수리는 자주 까치의 집을 빼앗는다--게다가 다리까지 하나 부러졌던 것이다. 까치는 고마워하면서 멀리 보이는 산을 가리키며 “당신들은 도적의 집을 찾고 있는 것이 틀림없지요. 저쪽에 보이는 산을 넘고 넘어 다시 맞은편의 산에 들어가면 하나의 큰 바위가 있고, 그 바위 밑에는 흰 조개껍질이 있으니 그것을 치워보세요. 조개껍질의 밑에는 바늘구멍만한 좁은 구멍이 있으므로 그 바위를 파면서 가다보면 점점 공간이 커져서 그 밑에는 넓은 별세계가 있습니다. 그 세계의 왕이 당신들이 찾고 있는 도적입니다.”라고 말했다. 무사들은 까치와 헤어져 산을 넘고 넘어서 가르쳐준 장소에서 하나의 큰 바위를 발견하고, 바위 밑에 있는 흰 조개껍질을 치워보았다.

그러자 거기에는 작은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은 파갈수록 점점 크게 되어 구멍의 바닥에는 큰 별세계가 보였다. 그러나 그 구멍은 너무 깊어서 쉽게 바닥까지 내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풀과 칡넝쿨을 베어 와서 긴 밧줄을 만들었다. 그리고 먼저 가장 어린 사람에게 그 줄을 잡고 구멍의 바닥까지 내려가라고 하였다. 내려가던 도중 조금이라고 위험한 것이 있으면 잡고 있던 밧줄을 흔들어서 그것을 표시로 위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밧줄을 끌어올리기로 약속하였다.

가장 어린 동생 격인 무사는 조금 내려가던 곳에서 밧줄을 흔들었다. 무서워서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음 사람은 반 정도의 곳에서 밧줄을 흔들었다. 그 다음 사람은 3분의 2정도의 곳에서 무서워서 밧줄을 흔들었다. 가장 맏형 격인 제일 처음의 무사가 내려가기로 하였다. 그는 동생들에게 “너희들은 아직 어리니까. 내가 도적을 죽이고 돌아올 때까지 여기에서 기다리는 편이 좋겠다. 그때도 밧줄을 흔들테니 너희들이 나를 올려줘야 한다.”라고 말해 놓고, 밧줄을 잡고 구멍으로 들어가 유유히 바닥에 닿았다. 거기는 넓은 지하국이 있었고 거기에는 멋진 집이 많이 지어져 있었다.

그는 도적의 소굴처럼 보이는 그 곳에서 가장 큰 집 우물 옆에 있는 버드나무의 위에 몸을 숨기고 도적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 조금 있으니 한 아름다운 여인이 그 우물에 물을 길러 나왔다. 여인이 물 항아리에 가득 물을 길어서 머리에 올리기 위해서 들어올리려고 할 때 그는 버들잎을 한 주먹 뜯어 그것을 물 항아리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여인은 “아아, 얄미운 바람.”이라고 말하면서 항아리의 물을 버리고 새로운 물을 길어 올렸다. 여인이 다시 항아리를 들어올리려고 할 때 그는 다시 잎을 떨어뜨렸다. 여인은 다시 물을 길었다. 세 번째에 여인은 나무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거기에 한 사람의 ‘외부 세상 사람’을 보고 놀랍고도 기뻐서 물었다. “당신은 대체 왜 이런 곳까지 오셨습니까?” 그는 그 여인에게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말해 주었다.

그러자 여인은 다시 놀라면서 “당신이 찾고 계시는 여인은 사실은 저입니다. 그러나 도적은 너무나 힘이 셉니다. 몰래 저를 따라 오세요.”라고 말하고 그를 어두운 창고에 숨기고 한 장의 큰 철판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그의 앞에 놓으면서 “당신이 어느 정도 강한지 시범으로 이 판을 들어올려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아주 조금 그 철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여인은 “그 힘으로는 도저히 저 도적을 죽일 수가 없습니다.” 라고 말하고 도적이 집에 모아둔 동삼수(어린 삼을 다린 물)를 매일 몇 번이고 가져 다 주었다

그는 이 동삼수를 마시고 마침내 두 개의 큰 철추를 양손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여인은 다시 큰 검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건네주면서 “그 검은 저 도적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도적은 지금 자고 있지만 한번 자기 시작하면 3개월 10일간 자고, 일을 하면 3개월10일간 일하고, 먹는 것도 3개월 10일간 먹습니다. 지금은 자기 시작하여 딱 10일이 되었습니다. 이 검으로 도적을 베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무사는 그 검을 받아 들고 기쁨에 넘쳐 도적의 침실로 --여인이 인도해서--들어갔다. 도적은 무서운 눈을 부릅뜨고 있으므로 무사가 놀라서 멈칫하자 여인은 웃으면서 “이 도적은 눈을 뜬 채 자는 것입니다.”라고 알려주었다.

무사는 도적의 목을 힘주어서 베었다. 그러자 도적의 머리는 베어 떨어진 채 천장으로 튀어 올라갔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목으로 붙으려고 했다. 그 때 여인은 준비해 두었던 재를 치마에서 꺼내어 재빨리 그것을 목의 절단부에 뿌렸다. 그것으로 목은 원래의 장소에 붙을 수 없게 되어 도적은 마침내 죽고 말았다. 무사는 여인과 함께 도적의 창고를 하나하나 조사해 보았다. 첫 번째 창고에는 금은보화가 가득 쌓여 있고, 또 다른 창고에는 쌀이 가득 쌓여 있었다. 또 다른 창고에는 소와 말이 많이 묶여 있었고, 또 하나의 창고에는 인간의 해골이 가득 쌓여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도적 때문에 죽은 인간의 뼈였던 것이다. 더욱이 하나의 창고를 열어보니, 거기에는 거의 죽기 직전인 남녀가 가득 갇혀 있어서 그들은 급하게 죽을 준비해 남녀에게 마시게 하여 불쌍한 사람들을 살려 주었다. 그리고 남은 금은보화와 쌀과 소, 말들을 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무사와 그녀는 몸에 지닐 수 있는 보물을 가지고, 또한 그 여인과 함께 잡혀와 있는 다른 세 명의 아름다운 아가씨를 데리고 함께 출구인 구멍 밑까지 왔다. 그리고 밧줄을 흔들었다. 땅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세 명의 젊은 무사는 너무나 형이 늦게 와서 결국 도적에게 살해된 것이 틀림없다고 포기하고 돌아가려고 하던 때에 밧줄이 흔들려서 기뻐하면서 그것을 들어올렸다. 무사와 네 명의 아가씨를 한 사람 한 사람 들어올렸다.

네 명의 무사는 네 명의 아가씨를 구해서 각각 그 부모님에게 데리고 갔다. 아가씨의 부모들은 한없이 기뻐서 그들의 딸을 각각 무사들에게 부인으로 주었고, 그 위에 많은 재산까지 그들에게 주었다. 방을 붙였던 부자의 딸은 가장 큰형인 무사와 결혼하였다. 그녀는 신혼 첫날밤 그 남편인 무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그 도적에게 잡혀가서 그 밤부터 도적의 수청을 들라고 강요당하였지만 몸에 병이 있어서 아직 그럴 수가 없다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허벅지 살을 찢어서 그것을 증거로 도적에게 보였습니다. 도적은 저의 상처를 고치려고 여러 가지 약을 썼기에 저의 상처는 며칠이 지나면 아물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나으려고 할 때마다 저는 다시 살을 찢어서 일부러 새로운 상처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정조를 지켜왔습니다. 이것을 봐 주십시오”라고 말하고 그녀는 자기의 허벅지를 보였다. 거기에는 큰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 무사는 부자가 약속한대로 아름다운 딸과 절반의 재산을 받아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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